머지포인트 환불 사태 먹튀논란

20% 무제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머지 포인트 판매가 11일 갑자기 중단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판매 중단으로 인해 보유 포인트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보유한 사람들은 포인트를 날릴까 걱정이 된 나머지 머지 포인트 본사로 찾아가 환불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머지포인트

 

머지포인트가 머지?

머지포인트(mergepoint)는 약 6만여 개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외식 모바일 바우처입니다. 파리바게뜨, GS25, 이마트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장에서 20%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모두 사용 가능하며 현금으로 선불 결제하여 받은 포인트를 가지고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데, 사용하기도 간편하고, 사용처도 많고, 할인율도 커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요즘에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10만 원어치 결제금액을 8만 원으로 포인트를 충전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니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사용자도 100만 명이나 될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하루 평균 앱 접속자가 2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1만 5천 원의 월 구독료만 결제하면 되는 것에서 많은 인기에 힘입어 5월에는 기간권 제도 도입, 6월부터는 연간회원권까지 도입해 판매를 하기 시작하여 많은 사용자들이 미리 충전해놓고, 두고두고 쓰기 위해서 포인트를 10만 원 단위 이상으로 구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 및 환불 요청 사태

이렇게 잘 나가던 머지포인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머지포인트는 상품권 발행 업체로 설립신고를 했었는데, 금융당국이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을 등록하지 않고 상품권 발행 영업해온 것을 지적하자, 머지플러스는 이를 수용하여 그동안 여러 업종과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했던 상품권을 음식점업 분류만 적용 가능하게끔 축소 운영한다고 8월 11일, 앱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상품권의 사용처가 축소되자, 이미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 백만 원으로 이미 포인트를 충전한 사용자들이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고,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한 일부 고객에게 60% 환불을 해주자, 많은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환불해달라는 소동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많은 사람들이 본사에 찾아오자 환불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일부 직원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남은 직원을 붙잡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머지포인트 본사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자 머지포인트 권남희 대표는 "머지 머니는 각 회사의 상품권을 개별 구매하는 것인데, 금융감독원에서 머지 머니로 구매한다는 해석을 내렸고, 미등록 업체란 것만 소비자에게 알려졌다"라고 하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돈을 떼일까 봐 염려하는 고객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며, 고객들이 원하시는 환불은 모두 이뤄질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약 1,000억 원이 넘는 액수의 머지 포인트가 발행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머지플러스의 자본금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 환불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머지 포인트 사용자들 중에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20대와 30대가 많은 피해를 입은 터라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머지포인트 사용자들은 일차적으로는 불분명한 수익성을 목적으로 경영을 해온 머지포인트를 비난하지만, 사태가 이렇게 될 정도로 손을 놓고 감독을 하지 않은 금융당국은 물론 포인트를 판매한 이커머스 플랫폼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보호를 제 때 하지 못한 금융당국 및 이커머스 플랫폼에 책임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사기범죄 및 지능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각종 미사여구로 현혹하는 상품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주의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관리감독을 담당해야 할 부서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의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비자 피해 구제 및 보호대책이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머지 포인트 사태가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꽃가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